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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청운 독후감상문 우수작품(2학년 금상)
작성자 심가양 등록일 16.11.10 조회수 776

2016학년도 2/4분기 청운 독후감상문 우수작품(2학년 금상)

 

 

<악인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2학년 윤OO




 '심리학'이라는 관심분야가 생기고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진로가 생기고 목표가 생긴지 어느덧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처음에는 잠깐의 관심과 흥미인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내 안에서 커질거라는 걸 당시에는 알 몰랐다. 왜 많고 많은 것들 중 나는 심리학을 좋아하게 되었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한 심리학 이론이 떠오른다. 그것은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라는 것인데, 결론은 인간은 환경에 따라 악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런 질문들을 그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던지고, 생각해봤던 것 같다. 또 종종 지나가는 신문들의 기사들, 특히 인간의 추악함에 대해 다룬 글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추악함은 만들어진 것인가, 본능 속에 내제되어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이런 요상한(?) 나에게 '종의 기원'은 그야말로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유진'의 이야기는 정말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깊이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니 말이다.

 '유진'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사이코패스'다. 그것보다 그를 더 잘 수식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기야 엄마, 이모 그리고 친형이나 다름없는 양자인 해진까지 살해하고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 지각이 없는 그에게 평범한 소년, 같은 수식어는 적절하지 않다. 게다가 그는 엄마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죽은 엄마를 보고 머리로 인지할 뿐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그는 사이코패스, 즉 똘아이가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들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책의 절정이라 말할 수 있는 이모를 죽이는 부분에서 나는 그에게, 그의 감정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유진은 어릴적 그린 잔인한 몇몇 행동들을 통해 정신과의사인 이모로부터 사이코패스라는 명찰을 달게된다. 이후 엄마와 이모는 그의 기질들을 감추고 억제하기 위해 모든 행동을 규제하고 일상에 영향을 주는 약을 먹인다. 이후 유진의 삶은 꼬인다. 수영도 하지 못하게 되고 삶을 이유없는 피곤함과 무기력함으로 채우게 된다. 유진은 엄마를 살해한 후 자신의 이런 삶의 시작이 모두 이모의 진단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분노한다. 그 감정은 이모를 죽임으로써 표출된다. 유진은 책 속에서 총 3명의 사람을 죽이지만 엄마와 해진의 경우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모의 경우 분노하고 악에 가득찬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망친 것에 대해 원망한다. 그런 유진을 보며 나 또한 내 삶을 그렇게 억압한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분노하고 원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어쩌면 유진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사이코패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단지 자신의 감정을 바른 방법으로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런데 그에게 주어진 것은 표출하는 방법이 아닌 억제였다. 이유도 모른채. 그런 그에게 남은 것은 더 삐뚤어지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 또한 그런 억압을 받는다면 살인이라는 수단을 사용했을까, 하는 무서운 상상을 하기도 했다.

 유진의 이야기를 나에게 적용시켜 보며, 인간의 악함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진이 되어 본다면, 아마 적지 않은 사람이 그런 나름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삐뚤어질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두고 이때까지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왔고, 특히 인간의 악함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악은 자신의 감정을 분노를 잘못 표출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이 표출이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법을 배우지만, 그것이 비뚤어지게 되면 자신만의 본능을 마음껏 표출하는 것이다. 유진의 경우 그것이 '살인'이라는 수단이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정유정 작가가 표현한 유진은 한 정신병자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 밑바닥을 드러내는 불쌍한 한 인간이 아닐까 싶다.  

 정유정 작가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진을 만나며 그의 모습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은 정유정 작가였다. 정유정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접해본 것은 이 책이 처음이지만, 내 심장을 쏴라 등 정신병원이나 인간의 마음 등을 많이 다루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쓸 때 인간의 주변 상황이나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인물들의 마음에 대해 파고드는 작가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나하나 섬세한 감정의 표현은 인물과 따로 떨어져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또 어떤 사람의 어떤 마음을 다루는지 다른 책들도 궁금하게 했던 것 같다.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정말 많이 쓰인 소재이다. 이 속에서 그들은 주로 범죄현장에 등장하고, 악행을 저지르고 주인공은 그들을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결론은 주인공의 승리, 해피엔딩이다.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우리는 종종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면서 "사이코패스냐?" 하는 농담아닌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거의 모든 경우, 우리는 그들의 감정과 생각이 아닌 행동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이 소설에서는 그 내면과 본능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던져 준 것 같다.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게 된다. '나는 그리고 너는 악한가? 선한가?'



정유정 <종의 기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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